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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자율주행 시대는 그저 꿈?

90년대에 예측한 2020년대 미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은행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은행 업무도 보고, 가고 싶은 식당도 프로그램으로 예약하고, 원격으로 의사가 진료를 보고, 지도가 없어도 목적지만 입력하면 알아서 길을 찾아주는 내비게이션 등 이렇게 많은 예측이 지금의 현실이 되어서 편리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기술은 이렇듯 어느 순간 현실을 덮치지만, 어떤 기술은 곧 될 거 같으면서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어요.

픽사베이 이미지

그중에 하나가 바로 자율주행인데요. 미국에서 1980년대 중반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한국에서도 1993년에 서울 도심에서 17km나 자율주행한 적이 있다고 해요.
자율주행은 IT 기술을 등에 업고 운전자가 차에 앉아 있기만 해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게 해주는 혁신적인 기술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거대 IT기업이 개발에 뛰어들었어요.

그러나 이렇게 될 듯 말 듯 한 자율주행 기술은 좀처럼 속도가 나질 않아요. 최근에는 수천억 원을 들인 개발에 포드-폭스바겐의 아르고 AI, GM, 애플 등이 개발 중단을 선언했고요.

자율주행, 왜 이렇게 발전이 더딜까?

2016년 미국 자동차 공학회에서 레벨 0~5 등급을 마련했고 이후 애플, 테슬라 등 거대 기업들은 몇 년 안에 레벨5의 자율주행이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다투어 개발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자율주행 시스템은 레벨 2 ~ 3뿐이에요.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 개입해야만 하는 거죠.

개발 진행 중인 레벨4 이상에서는 운전자 대신 차량 소프트웨어가 모든 걸 제어해야 해요.
하지만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많이 일어났어요.

자율주행 분야에서 선두 기업으로 주목받은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 회사인 크루즈가 지난 2022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4시간 무인 택시 사업을 시작했지만 굴절버스 후미 추돌, 소방차 추돌, 구급차 진로 방해 등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켰어요. 특히 다른 차에 치여 횡단보도에 쓰러진 보행자를 인식하지 못하고 자율주행 택시가 끌고 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사업은 중단된 상태에요.

우버 무인 택시도 초반엔 꽤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전복 사고가 발생하며 창업자는 결국 회사를 떠났고 주인이 바뀌는 사태를 맞았죠.

아직까지는 자율주행이라고 해도 사람은 여전히 필수로 개입해야만 하니 반쪽짜리 자율주행일 뿐이에요.

사고의 책임과 인프라 부족

이 때문에 완전 자율주행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어요.
우리가 매일 쓰는 휴대폰에서 AI는 오류가 발생해도 안전과는 큰 문제가 없어요. 사용하는데 불편해질 뿐이죠. 하지만 자율주행에서 단 1%의 오류가 발생하게 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현재 출시된 레벨 3 시스템도 일부 구간에서 속도제한을 걸어 판매 중이에요.

자율주행이라는 것이 도로 환경, 규제, 법률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호환 작용이 되어야 안전하게 작동될 수 있는 문제이고 환경이 받쳐 주지 않으면 시중에서 도입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많은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든 건 사실이죠.

1%의 오류를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았지만 몇 년째 발목이 잡혀있어요. 자율주행개발 회사들이 앞다투어 세계 최초 자율주행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도전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고요. 기술은 진보했으나 긴 테스트 과정과 오작동 시 책임 소재의 문제가 아직까지 큰 숙제로 남아있어요.